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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2010/06/24 Hybrid 파랑새 신드롬

파랑새 신드롬

정말 좋은 글이라고 보고, 개인적으로 너무너무 와닿는 글이다.

컴퓨터, 물리, 음악

블로그니 쓸데 없는 개인적인 잡담으로 시작하면.. 난 이 파랑새 신드롬을 제법 많이 잘 활용했고, 제법 많이 잘못 활용했다.

내 블로그의 주제는 컴퓨터, 물리, 음악이다. 난 확실히 음악으로 파랑새를 찾진 않았다. 스트레스 받고 조여오는 상황에서 음악을 찾지 않았다. 음악하기 위해 느끼는 부담스러운 느낌이 싫었고, 음악을 통해 스트레스 받고 싶지도 않았다.

나에게 두 마리 파랑새는 컴퓨터와 물리였다. 복수 전공을 하면서, 컴퓨터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물리 공부를, 물리로 스트레스 받을 때는 컴퓨터로 파랑새를 찾았다. 당연히, 그딴식으로 공부를 하니, 시험 성적이 좋게 나올리가 없었다. 학생 때 무언가로 가장 스트레스 받을 때는 바로 시험 때이니..

어찌됐건, 그러한 부작용 속에, 두가지 전공을 같이 공부한 것은 나에게 너무나도 큰 경험이자 재산이다. 그때의 성적 따위는 중요하지 않고(사회적으로는 매우 중요하다.), 그때 배운 전자기학과 양자역학 문제를 지금 다시 풀 수 없다는 사실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. 그 두마리 파랑새를 쫒느라 쌓았던 경험과 사고가 가장 중요하다.

파랑새 신드롬의 좋은 면

김창준님은 파랑새 신드롬의 안좋은 면을 주로 설명하셨다. 십분 공감한다. 그런데, 나는 이 파랑새 신드롬의 좋은 점을 바라보고 싶다. 그 느낌, 벗어나고 싶은 느낌, 다른 새로운 것을 하고 싶은 그 느낌을 최대한 활용하되, 현재의 파랑새를 놓치지 말라는 것이다(분명, 난 놓쳤다. 그러니까 성적이 이 모양).

유명한 리습(Lisp)으로 유명한 폴 그레이엄이 쓴 해커와 화가라는 좋은 책이 있다.(사실 해커와 화가라는 책은 1/10도 안봤지만, 난 서론과 책 제목만으로도 내가 배울 수 있는 건 대부분 배웠을꺼라본다(누구 맘대로?).).

해커와 화가는 얼핏 보기에 서로 너무나도 다른 영역이다. 해킹은 지식과 삽질?의 영역이고, 화가는 아ㄹ트와 창작의 영역이다. 뭐가 똑같냐고?

혹시 뭐가 비슷한지 줄줄 읊을 수 있으면 이 책을 굳이 다 읽을 필요가 있을까 싶고[1], 모르겠으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구나 느끼면 될 것 같다.

결론

컴퓨터와 물리는, 나에게 두 마리의 파랑새였고, 해킹과 페인팅이었다. 하나는 직업이고, 하나는 그냥 즐거움(개인 적인 만족감)이었다. 하지만, 전혀 안 친할 것 같은 이 두마리의 파랑새가 서로 만났을 때는 정말 금술 좋은 궁합을 보여주었다[2].

신입생, 혹은 어린 학부생들과 대화를 할 때가 있으면 언제나 주장한다. 꼭 복수전공 하라고... 컴퓨터과라면 가장 추천하는 것은 수학이나 물리지만, 그게 아니더라도, 경영, 경제, 철학[3], 미대(해커와 화가 참고), 심리학[4], 등 모든지.. 그것이 자신에게 즐거움이 된다면 1차적으로 좋은 것이고, 어떤식으로든 어떤 방향으로든 세상을 넓게 보고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.

덧붙임

PS. 쓴 글을 다시 읽고보면 뭔가, 성적 나쁜 것에 대한 자기 방어의 뉘앙스가 있기도 하는 듯 하는데, 사실 절대 그렇지 않다. 여기서 주장하는 여러 파랑새를 쫒는 것은 지금 내 손에 있는 가장 중요한 파랑새를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자는 전제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. 그것이 학생 때는 성적이고, 직장인에게는 회사 일이다. 두말 없이,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.


  1. 사실 두 직업의 비슷한 점을 찾는게 중요한건 아니다. 그냥 말이 그렇다는거다. [본문으로]
  2. 처음에는 컴퓨터와 물리는 물리 엔진 쪽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. 하지만, 물리 엔진 보다는 컴퓨터 렌더링에 더 깊숙히 관여를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. [본문으로]
  3. 고등학생때 수시로 철학과를 들어간 동기생이 있었다(얼굴도 모른다). 컴퓨터를 좋아하고 잘하던 학생이었지만, 철학을 공부해서 컴퓨터를 인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으로 활용하고 싶었다는게 그 학생의 생각이었다. 제법 감명 받았었다(지금은 뭐하려나..). [본문으로]
  4.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 자체가 유저의 심리를 파악해야 한다고 본다. 이것을 전혀 신경 쓰지 않으면 UI가 극히 나쁜 최악의 프로그램이 나오기 쉽다. [본문으로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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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0/06/24 01:10 2010/06/24 01:1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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